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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3. 14. 14:37

지난 한 주간의 소식을 알려드립니다. 지난 월요일(5일) 세기모 대화는 “한일 관계와 독도”라는 제목으로 초기 평화 캠프에 참여하고 같이 참여했던 정미와 결혼을 해서 단란한 가정을 이루어 살며 개척자들의 친구로 살아가고 있는 최지현 연구원이 담당해 주었습니다.


지난 주말부터 다후의 감기가 예본에게로 옮겨져서 열이 40도까지 오르며 혼이 났었는데 뚝심 좋은 예본이는 며칠 앓다가 금세 박차고 일어났습니다. 그 증거로는 부지런히 과자를 굽고 있다는 것이지요. ^^ 오븐도 없이 프라이팬에 기름을 두르고 구워내는 과자는 모든 이의 심심한 입을 즐겁게 해준답니다.

화요일(6일) 점심기도 시간에 박성일씨가 샘터에 왔습니다. 지난번에 세기모에서 만나 오기로 했던 날이었습니다. 10년 동안 NGO 단체에서 일하다가 좀더 진지한 삶의 고민을 가지고 1년 간 쉬면서 다음 발걸음을 준비하시는 분인데 개척자들의 평화교육에 관심을 가지고 함께 할 부분을 나누고 있습니다.

수요일(7일), 전날 있었던 구럼비 발파 허가로 인해 뒤숭숭한 아침을 맞이해서 9시 반에 있는 긴급 시국회의에 나갔습니다. 강정에서 올라오신 여성위원장님과 노인회장님을 만났습니다. 시국회의를 마치고 정부청사 앞으로 옮겨 집회를 이어가려고 하는데 길을 “두 사람 이상이 같은 의지를 가지고” 걸어가면 집회이기 때문에 안 된다면서 길을 막았습니다. 이미 집회 신고를 해서 그 자리로 가는 것도 전경이 떼로 막는 이 상황은 뭔가 사태의 불건전함을 반증하는 일로 비쳐집니다. 집회 도중에 구럼비에서 1차 발파가 있었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습니다. 참담한 마음이었지만 다시 마음을 추스릅니다. ‘포기하는 것을 가르치는 정부’라는 어떤 수녀님의 발언이 생각나는 대목이었습니다. 이 나라 어린 학생들로부터 모든 세대의 모든 사람들이 “아무리 애 써도 안돼, 결국 우리는 패배할 거야..”라는 포기에 익숙해지게 만드는 정부라고 말입니다. 나온 길에 인사동과 동대문종합시장, 청계상가를 다니며 공방에 필요한 물건들을 샀습니다. 기철이가 동행해 주어서 겨우 일을 마칠 수 있었지요.

발파소식은 다음날에도 계속되었습니다. 다행이 바위 부분이 아니라 밭 쪽이라는 소식으로 마음을 놓았지만 특히 새벽에 케이슨 하나를 바다에 넣었다는 소식이 가슴을 아프게 했습니다. 그 동안 잠잠했던 매체들이 일제히 강정소식을 전하는 가운데 ‘뉴스타파’에서 전하는 강정특집 2탄이 나왔습니다. 

금요일(9일)에는 지건, 연경 가정에서 농사와 교육 공동체에 대한 논의를 하러 샘터 식구들이 나들이를 했습니다. 지건이네는 셋 째를 입양해서 수린이까지 아이가 4명이어서 우리가 움직이는 게 더 편했기 때문입니다. 개척자들의 정신에 동의하지만 멤버십은 없는 가정과 멤버십도 함께 하는 가정 사이의 차이로 인해 예견되는 어려움들에 대해서도 함께 만나 이야기 하다 보니 함께 헤쳐 갈 수 있으리라는 희망을 갖게 됩니다. 언제나 신중해야 하지만 신중하다가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것이 가장 후회스런 인생이라는 생각이 드니까요. 나만 잘 살고 내 가정만 잘 되기 위해 뛰어드는 모험이 아니기 때문에 조금은 낙관적일 필요도 있다는 생각입니다. 닥쳐보지 않은 어려움을 미리 헤쳐 나갈 수도 없으니까요. 돌아오는 길에 다음날 가향공동체에서 열댓 명이 오기로 되어 있어서 필요한 야채를 사느라 양수리 OK 마트에서 장을 보았습니다.

다음날(10일) 아침 일찍 가향공동체 식구들이 양진일목사님과 함께 왔습니다. 저와 형우는 박순영 목사님의 큰 아들 박한별군의 결혼식에 가느라 나왔고 일행은 샘터로 올라오기 전에 논에다 퇴비를 뿌리는 일을 먼저 했습니다. 점심을 준비한 승현이는 나름 양을 많이 했는데도 장정들의 숫자가 많아서 20인용 압력밥솥으로 가득 한 밥이 모자라 라면을 끓여 채웠다고 합니다. 나물과 겉절이가 신선하고 맛있어서 그랬을지도 모르죠. ^^ 아무튼 요즘 들어 왜 옛날 할머니들이 아들을 선호했는지를 알 것 같습니다. 안타깝게도 우리가 겨우내 지었던 흙부대집이 해동되면서 무너져 해체 작업을 했고 이제 다시 바닥을 든든히 해서 쌓아 올려야 할 것 같습니다. 더 안전한 집을 지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2012. 3. 12. 샘터에서 큰언니, 큰누나가
 

[기도 나눔]

1. 큰 인명피해 없이 모든 샘터 식구들이 몸과 마음을 잘 지켜갈 수 있도록 인도해 주신 하나님께 감사 드립니다.
2. 허철 간사의 다리에 예전 같은 힘이 생기고 건축을 위해 준비하는 과정을 순조롭게 이끌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3. 이번 일을 통해 하나님께서 개척자들에게 하시고자 하는 말씀을 들을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4. 사랑채로 돌아온 식구들이 건강을 잃지 않고 복구과정이 안전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5. 이번 일을 통해 흩어지고 분주했던 우리들의 마음을 함께 모으고 다른 지체들을 돌아보는 기회가 되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6. 새로운 샘터 재건을 기대하는 마음으로 함께 꿈꾸며 하나님이 원하시는 방향으로 계획해 나가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2012년 3월 12일] 아체에서 온 소식입니다.


평화의 인사를 전합니다.

보통의 일상이 이어지는 요즘입니다. 센터건축, 어린이공부방, 청소년평화학교, 회의, 그 외 사무 제반의 업무와 더불어 의식주를 꾸려가는 생활의 리듬이 익숙하고 규칙적인 흐름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누군가는 일상의 단조로움에서 권태를 느끼기도 하겠지만, 세계 곳곳에서 분초를 다투며 벌어지는 전쟁과 재난 속에 바로 다음 순간의 숨조차 보장받지 못하는 이들과 함께 하겠다는 결단으로 한 몸을 이룬 우리임을 되새겨 보면 ‘보통의 일상 ‘이라는 것이 부끄러울 만큼 감사하고 놀랍습니다.

개척자들로서 살아감에 이 평온한 일상 다음으로 내딛어야 할 걸음을 다만 고민하게 될 따름입니다. 

주민등록증 갱신을 위해 나흘 여 고향집에 다녀온 로미는 별다르게 숨을 돌리는 기색도 없이 막바로 청소년자원봉사센터 3층 난간 제작 작업을 이어 진행하고 있습니다. 방학 중인 후새이니가 늘상 일을 돕고 있어 지리하게 반복되는 작업 과정임에도 꾸준히 이어갈 수 있는 힘을 얻는 것 같습니다. 때로는 너무 덥기도 때로는 너무 쌀쌀하기도 한 날씨를 맞으며 작업하는 지체들이 몸과 마음의 부담을 건강하게 감당할 수 있도록 기도 부탁드립니다. 

요즘 청소년자원봉사센터에서는 주중∙주말을 막론하고 걸음을 잇는 어린이∙청소년의 모습을 빈번하게 볼 수 있습니다. 어린이공부방 프로그램으로 만나는 어린이들과 평화학교 프로그램으로 관계를 이어가는 청소년들이 본 프로그램들 외의 시간에도 이런저런 이유로 길고 짧게 들러 인사를 나누는 이유에서입니다. 두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공히 경험하는 기쁨과 고민은 ‘이 어린 친구들의 생기를 어떻게 하면 보다 성숙하고 풍성하게 할 것인가’라는 질문의 양면을 이룹니다. 너무 무겁지 않게, 그러나 너무 가볍지도 않게, 답을 나누며 함께 걸을 수 있도록 다시금 서로를 응원해 봅니다.

 


기도요청

[ Indonesia-Aceh ] 복희, 데블로, 한나, 타유코, 로미, 익, 마리아띠, 후새이니

1. 공동체 지체들을 향한 사랑의 섬김이 성숙해 가도록

2. 청소년자원봉사센터 건축 진행과 프로그램 운영을 위해서

3. 이어지는 만남 속에 청소년들에게 창조적인 도전을 전할 수 있도록

4. 기도하며 살아내는 개척자들의 삶이 있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