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강의 리뷰] "미래를 앞당기는 예술이 정치라는데, 하나님나라의 정치는 뭐죠?" (김희석)
우리나라의 사회는 갑갑하다. 갑갑하다 못해 갑을 관계라는 새로운 은어를 만들어 내고 갑질하러 간다는 말이 심심치 않게 들려온다. 정치는 ‘사회적 가치의 권위적 배분’이라고 유명 학자는 평하였지만, 현실정치에서는 이 말이 잘 통하지는 않는 것 같다. 정치에 대한 요구는 특별하게 주목되지만 어떤 정치인가에 대해서는 막연한 대답만 들려올 뿐이다.
하나님의 정치를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신정정치라고 한다면 중세시대 교황의 동치를 따르는 이성이 마비된 제정일치사회를 말하는 것일까? 그렇지 않다. 우리가 믿는 하나님은 우리를 개인적으로 만나신다. 그렇다고 하여 하나님이 사적인 분은 아닌 것이다. 하나님의 정치는 생명, 평화, 정의, 사랑, 정직 공동체로 대변되는 공동선(Common Good)을 위한 부르심이다.
정치라고 한다면 많은 사람들이 ‘부정적’인 것이라고 인식한다. 권모술수가 판치고 더럽고 배반의 과정을 통해 권력을 쟁취하는, 하지만 우리가 이러한 정치를 벗어나 살아갈 수 있을까 하는 질문을 던져본다. ‘정교분리’라는 용어는 너무나도 쉽게 오역되어왔다. 이것은 이원적 세계관으로 나타난 현상과 교회의 세속화 현상으로 일어난 결과라고 볼 수 있다.
종교가 정치와 관련이 없다고 하는 사람은 종교를 모르는 사람이라고 인도의 성자 간디가 말한것 처럼, 우리는 정치에 무관할 수 있으나 정치와 아주 무관하게 살수 없는 것이다. 이점에서 존 레데콥이 말한 것처럼 기독인들은 목적에 대해선 이상주의자가, 수단에 대해서는 현실주의자가 되어야 하는 것을 늘 마음에 품고 나아가야 한다. 그렇다면 우리는 하나님의 정치를 현실정치 가운데 어떻게 꿈꿔 볼 수 있을까? 가장 간단한 방법은 하나님의 정치를 실현시킬 정책들을 지지하는 것이다. 성경에는 고아와 과부, 이방인들에 특별한 사랑을 요구하시는 하나님의 말씀들을 2천구절 이상 확인할 수 있다고 한다.
흔히 한국 사회 문제로 대두되는 양극화 해소, 남남갈등 완화, 지속가능한 발전, 한반도의 통일이라고 백종국 교수는 평한다. 이러한 사회 문제를 극복하는 것이 바로 한국정치가 당면한 과제일 것이다. 하지만 현실 정치의 모습은 어떠한가? 정치의 실종이라고 표현할 수 있을 만큼 깊은 진영논리에 빠져 명쾌한 해답을 맺기란 참으로 어려운 것 같다.
그렇다면 지금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1.공부하고 도전 정신을 가지고 실험정신을 가지고
2.지지와 비판을 할 정당에 가입하라. 정당에 가입하기가 거리낌이 있다면 자신의 관심과 흥미에 따라 시민운동을 후원하고 지원하라.
3.선거는 괜히 있는 것이 아니다. 투표는 총알보다 강하다는 링컨의 말은 백번 옳다.
4.제도개혁에 나서라. 청년 유니온, 알바 연대, 당신의 꿈을 함께 이루어낼 동지들이 생각보다 많이 있다. 이참에 선수로 나서보는 것은 어떤가? 청년 비례대표, 지방선거
우리는 어떤 마음을 가질 때 이 일들을 지속해 나아갈 수 있을까? 공익(Common Good)이 내 일이라는 생각이 먼저 필요하다. 공공선(Common Good)이라는 것은 막연한 것이 아니다. 공공선과 상식(Common Sense)이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에 주목하자.
그리스도인이라면 기회와 능력이 주어졌을 때 책임을 지는 것이 마땅하다고 하는 레더콥은 그리스도의 진정한 겸손을 표현해준다. 나에게 주어진 기회가 무엇인지, 또 그 기회를 가지고 실현해낼 능력은 어떤 것인지, 그리하여 최종적으로 내가 책임져야 할 것은 무엇인지 살펴볼 때, 이미 오래된 미래를 앞당기는 예술인, 정치에 한걸음 나아간 것일지라.
*정교분리에 대해서는 생각할 내용이 좀더 많다.
경건한 정교일치를 하나님나라의 정치로 인식해야 하는지, 아니면 우리가 배 왔던 사회과학에서 이야기하는 엄격한 수준의 정교분리 원칙에 교회가 시민사회 섹터에서 정부를 견제하는 역할을 해야하는것인지, 좀더 공부해야봐야겠다.
그래서 산 책!
1) 그리스도와 폭력 / 로날드 사이더
2) 레드레터 크리스천 / 토니 캠폴로
3) 기독교 정치학 / 존 레더콥
*이준형 기자 (2013 성서한국 전국대회 매체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