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불안을 받아들이며 좁은 길을 걸어가면 재미있어요" (박총)
'꽃향기를 맡으면 힘이 나는 40대 남자' 박총. 최근 재속재가수도원 '신비와 저항'이라는 신비한 이름의 도심 수도원 원장으로, 나오자마자 베스트셀러가 된 <내 삶을 바꾼 한구절>의 저자로 활약중인 그가 성서한국에 떴다! '복음주의권 아이돌'이라는 별명답게 그의 강좌는 조기 마감되었다. 이례적으로 즉석 저자 사인회도 열렸다. 절정의 여름 햇살만큼이나 뜨거운 남자, 그 뜨거움을 보드란 꽃잎같은 언어로 표현할 줄 아는 남자, 박총을 만나보았다.
효진: 성서한국 선택특강 강의를 맡았는데 어떤 내용의 강의를 하나요?
총 : 오늘날의 지배적인 제국의 문화 속에서 어떻게하면 그리스도인들이 어떻게 하면 하나님나라의 라이프스타일을 찾아가고 발견하고 살아낼 것인가를 이야기하는 것이죠. 중요한 것은 라이프 스타일이에요. 우리가 어떤 음식을 먹고 어떤 옷을 입고 우리의 꿈이 뭐고 무엇을 공부하며 어디서 휴가를 보내고 어디서 쇼핑을 하고 일회용 컵 쓰지 않고 텀블러를 쓰는 것 등이 하나님나라를 표현하는 라이프스타일이 되는 거죠. 이러한 라이프스타일에 대해 고민해보는 시간이 될 것입니다.
효진 : 제국주의 시대를 살아가는 청년들이 이 시대를 어떻게 재미있고 의미있게 살아갈 수 있을까요?
총 : 이 시대의 지배적인 가치관을 제국이라고 본다면 그 지배적인 가치를 거슬러가며 살 때 힘들고 어렵기도 하지만 재미있고 의미 있게 살 수 있지 않을까요. 세상에서 말하는 방식을 따라서 살다보면 재미없이 톱니바퀴처럼 살아가겠죠. 거기서 튕겨져 나와 살다보면 아무래도 불안할거에요. 왜냐하면 좁은 길을 따라가는 것이기 때문에 보이는 사람도 없고 내가 제대로 온 것이 맞나 하는 회의감도 끊임없이 들겠죠. 넓은 길로 가는 것이 다수의 사람들이 가는 길을 보며 얻는 정서적 위안감이 크잖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좁은 길을 가야지 재미있어요. 왜냐하면 우리는 애초에 갈릴리 제자로 부름 받았고 갈릴리예수는 로마제국시대 안에 살면서 그것에 거스르며 똥침을 놓으며 사셨기 때문이죠. 예수님의 삶을 정직하게 바라보면 참 재미지게 사셨어요. 별명이 술꾼과 먹꾼인 것처럼. 싸울 때도 심각하게만 싸우지 않고 위트 있고 풍자 있게 사람들을 깔깔깔 웃게끔 하셨죠. 지배적인 가치관을 거슬러 산다는 것이고 거슬러 살면 재미와 의미가 같이 있지 않을까요?
효진 : 좁은 길을 따르는 것에는 불안감이 따르기 마련이라고 하셨는데, 대부분의 청년들이 불안함 때문에 주저하는 것 같다. 이들에게 조언을 해주신다면?
총 : 불안감이라는 것을 회피하려고하면 안돼요. 그건 그리스도인의 삶의 양식이기 때문이죠. 이 땅에 살면 불안하고 두려워요. 거대한 세상에서 우리가 강함을 증명해야 한다고 생각하며 사는데, 사실은 우리가 약하다는 것, 불안하다는 것, 세상이 두렵다는 것을 인정하는 거기서부터 하나님의 역사가 임하시는 것이죠. 이스라엘 백성이 사무엘에게 왕을 만들어달라고 난리를 쳤었죠.이것은 곧, 우리도 다른나라들처럼 왕을 세워달라. 다른 다라들처럼 강함과 안정감을 취하는 길로 가겠다는 것입니다. 상비군 없이 갑작스럽게 군대를 모아 오합지졸로 싸운다는 것은 불안한 일이지만 하나님은 이러한 방법들로 전쟁을 이끄시고 인도하시지 않았나요? 이것이 하나님 백성이 살아가는 방식인거죠.
효진 : 박총에게 '성서한국'이란?
총 : 성서한국은 만남의 장소입니다. 성서한국은 명절같아요. 사실 복음주의가들이 적다고 하지만 일년동안 얼굴을 못 보는 활동가 동료들 강사들 친구들이 참 많은데 이곳에 오면 다 만나볼 수 있고 교제할 수 있어요. 마치 명절에 모이는 아버지집 같은 느낌.
*김효진 기자 (2013 성서한국 전국대회 매체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