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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8. 4. 03:41

기타리스트 임정현, 자유로 안착을 꿈꾸다



캐논변주곡 동영상이 유튜브(youtube.com)를 타고 전 세계에 퍼졌다. 일렉 기타로 캐논변주곡을 연주한 주인공은 <뉴욕타임즈>를 필두로 일약 세계적 유명세를 얻었고, 다음커뮤니케이션은 ‘2006년 최고의 동영상’에 그를 선정했다. 그 주인공, 기타리스트 임정현(25)이 오늘 저녁, 성서한국대회에 온다.

 

“캐논변주곡은 존 파헬벨의 ‘캐논 D장조’를 대만의 제리 씨(Jerry C)가 록 버전으로 변주한 곡이에요. 전 그냥 제 연주가 어떤 위치에 있는지 평가받고 싶어서 ‘뮬’(www.mule.co.kr)이라는 뮤지션 커뮤니티에 연주한 영상을 올렸는데 누군가 그걸 유튜브에 올렸더라고요. 사실 오늘도 페루에서 어떤 꼬마가 ‘You're my idol’이라고 적은 팬레터를 보내왔어요.”

  수줍은 자랑이 어색하지 않다. 지난겨울, 일렉 기타계의 거장 조 새트리아니(Joe Satriani)와 협연까지 한 임정현이 아닌가.

 

유아세례 받은 아웃사이더, 성서한국대회에 오다

 

“중고등학교 때 기독교 학교를 다녔어요. 학교 찬양팀에서 처음 기타를 잡았는데 그때 기타의 매력에 잠겼고, 교회도 기타가 좋아서 다녔어요. 기타 안 칠 때는 교회도 빠지는 식이였죠. 기독교 가정에서 유아 세례도 받고 자랐지만, 솔직히 아웃사이더였어요.”

 

천성이 느긋하고 스트레스 받는 걸 싫어하는 ‘자유로운 영혼’ 임정현은 고등학교 때 뉴질랜드로 입시 도피를 했다. 2007년에는 300여 일 동안 세계 여행도 했다. 전 세계 50여 개국을 여행하면서 동전 바구니 하나 앞에 두고 길거리 연주를 하다가 체코에서는 불법 딱지를 받기도 했지만 남들 사는 대로가 아닌, 세상과 타협하지 않고 내가 원하는 삶을 찾아야겠다는 소득도 얻었다.

 

하지만 최근, 그에게 날아든 고민이 하나 있으니, 남들과 다르게 살려는 자신에 대한 씁쓸함이다.

 

“아는 분의 권유로 작년 겨울부터 책을 한 권 쓰고 있어요. 남들은 해 보지 않은 경험을 한 저의 이야기를 통해 아이들에게 나름의 꿈과 희망을 전해주자는 취지인데… 자서전은 아니에요. 그냥 평범하고 무능한 인간인 나도 책을 쓴다는 걸 보여주고 싶어서 시작한 일이죠. 하지만 친구들이 ‘너만 호강하는 거 아니냐, 넌 입시도 안 겪어 보고, 군대도 안 다녀왔기 때문에 뭘 모른다’고 장난 섞어 하는 말을 들을 때나, 철학도 세계관도 제대로 정립 안 된 내가 책까지 쓰고… 정말 나만 꿈속에 사는 건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들 때는 씁쓸해요.”

 

고민이 모여 공감으로, 변화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고민하는 청년들과 교감할 수 있겠다는 기대로 ‘이번 성서한국대회에 기대하는 바’를 물으니 뒷머리를 긁적이며 임정현이 말한다. “성서한국대회? 들어본 듯한데… 그게 뭐죠?” 아닌 밤중에 홍두깨라지만 이런 경우가 또 있을까. 도리어 기자가 성서한국의 취지와 걸어온 길을 죽 설명하자 임정현의 눈이 반짝거린다. “아, 무거운 주제지만 언젠가 말해야 할 내용이라고 생각해요. 저처럼 고민하는 분들이 제 고민을 공감해 주실 수 있겠네요. 저도 제 연주를 통해서 그분들을 위로해 줄 수 있다면 좋겠어요.”

 

고민하는 이들의 공감이 진정한 회심으로 이어지길 기대해 본다.

 

* 글, 사진 : 성서한국 신문 <회심의 미소> 이종연 기자(복음과 상황,  limpid@gosco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