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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7. 27. 16:35
[225호 성서한국과 회심 2.0 특집좌담]

 

















▲ 왼쪽부터 김종미, 김성훈, 이형우, 이득 ⓒ복음과상황 이종연

2009 성서한국 전국대회 시간표를 들여다보면 영역별 소그룹 활동이 눈에 띈다. 소그룹 활동에 가장 많은 시간을 배정했고 연초부터 준비하는 데 공을 들였다. 참가자들은 3일 동안 매일 5~6시간을 소그룹에서 만나게 된다. 이끄는 교사와 함께 성경을 연구하고 과제를 수행하면서 배운 것을 심화하고 실천하도록 프로그램을 구성하고 있다. 소그룹 활동이 메인요리가 되느냐, 전채요리나 후식이 되느냐가 이번 전국대회의 중요한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다.

구교형 사무총장은 “소그룹 활동을 통해서 참가자들이 서로 깊은 동지적 연대감을 나누고 해당 영역에 대한 관심을 심화할 뿐만 아니라 교사 또는 담당단체와 지속적인 관계를 형성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취지를 밝혔다. 이번 성서한국 대회에서 교사로 참여하는 분들은 어떤 마음으로 준비하고 있을까. 성서한국 전국대회를 준비하고 있는 그들을 만났다. 좌담에는 김종미(28·개혁연대 실장), 김성훈(23·홍대 도시공학과), 이형우(42·개척자들 대외협력 간사), 이득(33·죠이선교회 미디어팀장) 씨가 참석했다.


어떤 단체에서 일하고 있나

이형우
/ 개척자들에서 대외협력과 사업부를 맡고 있다. 개척자들은 1993년부터 시작한 ‘세계를 위한 기도모임’에서 함께 기도하던 청년들이 만들었다. 분쟁지역에서의 평화사역과 평화운동에 관심을 갖고 있다. 성서한국은 2006년 무주 리조트 대회 때 처음 만났다. 이번 2009년 대회에서도 평화 관련 영역에 참여하고 있다. 그동안 개척자들은 동티모르, 파키스탄의 카슈미르, 인도네시아의 반다 아체 등 분쟁 지역에서 평화 캠프를 진행해 왔다. 올해도 7월 중순부터 한 달간 진행될 예정이며 지금 참가자를 모집하고 있다.


   
▲ 김종미 (개혁연대 실장) "성서한국 대회는 복음주의권의 단체들이 연합하는 축제라고 생각한다. 그 축제에서 많은 청년들을 만나는 것뿐만 아니라, 복음주의권의 선배 활동가들과 각 단체 실무자들의 만남이라는 것에도 실무자 입장에서는 즐겁고 의미 있는 일이다." ⓒ복음과상황 이종연
김종미 / 교회개혁실천연대는(개혁연대) 2005년부터 성서한국 참여단체로 함께하고 있다. 개혁연대에서 재정, 회원 관리 등을 맡고 있다. 개혁연대는 교회들이 점점 권위주의적 구조, 비민주적인 구조로 변해가는 것과 특정계층이 계급화되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하면서 구조적인 문제들에 대한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뒤틀린 현실 속에서 고통 받는 성도들을 상담하고, 교인들을 위한 세미나와 교육사업도 진행 중이고, 이러한 뜻을 가지고 홀로 떨어져있는 각 개인과 교회를 연결하는 사업도 활발히 하고 있다. 개혁연대에서 일하면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교회문제로 아파하시는 분들과 함께 아파하는 것뿐이고, 그들과 아픔을 나누며 위로하는 것을 꿈꾸고 있다.


김성훈 / 홍익대학교 도시공학과 06학번이다. 안티 기독교인이었다. 참된 진리를 찾아 물리학자를 꿈꾸던 학생이었는데 기독교에 대한 부정적인 언론 보도와 중세 암흑시대의 과학 탄압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면서 반감이 심해졌다. 06년도에 IVF를 통하여 회심했다. 안티 기독교인에서 회심에 이르는 데 동력이 된 것은 첫째로 일반적인 사회의 모습과 달리 참으로 사랑해주던 IVF 지체들의 모습이었고 둘째로는 성경의 말씀이었다. IVF에서는 지부의 리더와 사회담당자이고 성경적토지정의를위한모임(성토모)에서도 활동하고 있다. 성토모는 성서한국운동과 만나는 지점이 많다. 이 세상에 만연해 있는 맘몬적인 경제 질서를 성경에 입각한 헨리 조지의 경제사상과 대천덕 신부님의 영성으로 대체하려는 운동을 하고 있다.


이득
/ 죠이선교회 미디어팀에서 사역하고 있다. 죠이선교회는 아직 공식적인 성서한국 협력 단체는 아니다. 다만, 개인적인 접촉점이 있는 특별한 경우다. 그동안 성서한국의 홍보 영상 만드는 일을 시작으로 여러 작업을 해왔다. 1,2회 대회에 참석하진 않았지만 동영상 작업을 위해 지난 대회 메시지를 들으면서 은혜 받는 놀라운 경험을 했다. 그 후로 긴밀한 관심을 두게 되었다. 2007년 성서한국대회 때는 뉴스팀으로 참여했고 이번 대회에도 연출국 스태프로 일하게 되었다.

성서한국운동은 김교신의 <성서조선>에서 성서한국대회까지 이어지고 있지만, 아직도 그 뜻을 따라 살아가는 사람을 만나는 것은 쉽지 않다. 성서한국을 꿈꾸는 사람들을 만나고 또 성서한국의 영향을 받은 경험이 있다면 나눠 달라


이득 / 우연한 기회에 성서한국을 알게 되었다. 당시 다니던 교회에서, 공감되기 어려운 고민을 품고 있었는데, 성서한국에서 그 답을 찾을 수 있었다. 삶의 현장에서 충실히 살면서 전도하고 나의 선한 동기를 주변 사람들과 나누는 것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하면서 살았는데 우리 사회의 구조적인 불평등과 각종 사회적 이슈 앞에서 그리스도인으로서 어떤 대답을 해야 할지 막막했다. 사회적 회심을 할 수 있는 계기를 성서한국에서 만난 사람들, 메시지에서 발견하게 되었다. 나의 고민이 타당한 질문이라는 걸 알았고 내 사역, 삶의 동력이 새롭게 되는 경험을 했다.

이형우 /  성서한국 첫 모토가 ‘사회적 책임에 대한 그리스도인의 대답’이었다. 그래서 처음에는 대회의 성격을 국내문제에 한정된 관심으로 이해했고 분쟁지역을 찾아 해외로 나가서 활동하는 개척자들과는 조금 다른 관심의 영역이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성서한국에 참여한 청년들을 만나고 부스 운영을 하면서 ‘사회’라는 개념이 비단 한국사회에 국한된 것이 아니고 하나님나라를 이 땅 가운데 이루어가기 위해 자신이 관심과 소명을 갖게 되는 모든 삶의 영역이라고 이해하면서부터는 보다 적극적으로 성서한국에 참여할 수 있었다. 그리고 대회를 통해 개척자들의 사역에 관심을 갖는 청년들도 만날 수 있었다. 성서한국은 실질적이고 다양한 영역의 사람들과 사역들을 만나고 나눌 수 있는 좋은 장이라고 생각한다.

김종미 / 성서한국 1회 대회부터 실무자로 참여했고, 부스활동과 영역별모임을 통해 참가자들을 만났다. 사회적 책임에 대한 그리스도인의 대답이라는 주제 자체가 일반 그리스도인들에게는 생소할 거라는 걱정이 있었다. 그런데 매년 수백 명의 참여자들이 함께하는 걸 보면서 성서한국의 주제가 대중적으로 확산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고 감사했다. 수년간에 걸친 성서한국대회로 이제는 사회선교사라는 말이 어색하지 않게 된 것 같다. 성서한국대회는 복음주의권의 단체들이 연합하는 축제라고 생각하고 그 축제에서 많은 청년들을 만나는 것뿐만 아니라, 복음주의권의 선배 활동가들과 각 단체 실무자들의 만남이라는 것에도 실무자 입장에서는 즐겁고 의미 있는 일이다. 말씀을 통해 하나님나라운동을 함께 꿈꾸고, 마음을 모아 연합하는 일이 의미 있다고 생각한다.

김성훈 / 이번 대회가 처음이다. 무주대회 때는 대학 1학년, 핏덩이 같은 때여서 참가를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주변의 선배들이 성서한국운동의 영향을 받은 사람들이었다. 그래서 간접적으로 나에게도 그 영향이 미친 것 같다. 덕분에, 구원 받은 것으로 만족하지 않고 구원 받은 자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사회적 책임의 문제라든지 참된 회심에 대해 고민해왔다. 이번 대회에 소그룹 교사로 참여하긴 하지만 내 안의 틀을 깨고 사람들을 만나고 후배들에게 온전한 그리스도인이 된다는 게 무엇인지 전할 수 있도록 배움의 기회로 삼고 싶다.

성서한국 대회는 연합운동이다. 대회를 통해서 청년 헌신자를 발굴하고 양육하는 수원지 역할을 하고 있다. 그간 대회에 참석하면서 인상적인 점이 있다면

김종미 / 성서한국대회에서 가장 인상적인 것은 참여하는 청년들의 존재였다. 교회개혁, 통일, 정치, 청년공동체 등의 쉽지 않은 주제에 관심 갖는 청년들이 있다는 게 놀라웠다. 영역별 모임으로 흩어져서 진지한 고민을 하고, 토론하는 청년들과 그런 동역자들을 만날 수 있었다는 게 인상적이었다.

이형우 / 대회 때마다 특색이 있었다고 생각한다. 전국 대회, 영역별 대회, 지역별 대회가 있었고 캠퍼스 중심의 대회와 무주처럼 가족, 직장인들을 위한 대회도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올해 대회가 기대된다. 청년학생대회 3일간의 오후 시간을 영역별 소그룹활동으로 할애했다. 강사를 모시고 집행부에서 통제하는 진행이라면 안정적일 텐데 그렇게 하지 않고 소그룹 교사들에게 자유롭게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여지를 둔다는 것이 큰 대회에서는 모험적인 시도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잘 준비된다면 청년들이 활동가들과 함께 현장의 실질적인 의미와 고민들을 진솔하게 나눌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성서한국의 이런 계속적인 시도와 진화가 앞으로의 대회를 더 인상 깊은 대회로 만들어 줄 것이라고 믿는다.

이득 /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의 송인수 대표는 이런 얘길 하셨다. “행동으로서 밑받침 안 되는 글과 말은 아무 의미가 없다. 운동의 삶은 내 삶에서 경험, 확인된 것을 꺼냈을 때 타인을 설득하고 움직일 수 있는 근거, 힘이 된다” 그래서 그분은 자신이 경험해 보지 않은 것은 이야기하지 않는다고 하셨다. 비단 송인수 대표 한 분만의 이야기가 아니라 성서한국에 함께하는 많은 분들이 그런 삶을 살고 있다는 진정성을 대회 현장에서 확인 할 수 있었다.
 

   
▲ 김성훈 (홍대 도시공학과) "성서한국 대회는 ‘나침반’이다. 모든 성도가 성숙하고 교회가 제 몫을 다 한다면 성서한국 대회는 필요 없다. 하지만 그 역할을 제대로 다 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이 대회가 필요한 것이고 그런 의미에서 성서한국 대회를 통해 방향을 찾았으면 좋겠다." ⓒ복음과상황 이종연
김성훈 / 나도 소그룹 모임을 기대한다. 다양한 배경과 단체와 관심영역을 가진 지체들과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어떤 사람들을 만나게 될지 자못 기대하고 있다. 캠퍼스에만 있으면 비슷한 고민을 하는 사람들을 만나기 어려운데 대회를 통해 하나님이 숨겨두신 보물을 만날 수 있지 않을까. 소그룹도 분야별로 나뉘어있고 분야별 소그룹 또한 수용하는 사람들의 수준이나 배경에 따라서 맞춤식으로 다양하게 구성될 것이기 때문에 참여자 입장에서는 자신의 관심 분야에 대해서 더욱 심도 있는 이해를 하게 될 것이다. 누구에게나 성서한국대회는 많은 유익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형우 / 이전 영역별 대회 때는 강사들과 참가자들이 서로 눈높이를 맞추기 어려웠다고 본다. 같은 영역의 참가자들이라고 해도 이해의 폭이 다르고 관심 또한 다양한데 제한된 시간에 강의를 포함한 다양한 나눔을 한다는 것은 한계가 있었다. 이번 소그룹 활동은 눈높이를 맞추고 보다 실질적인 대화를 나눌 수 있는 형태라는 점에서 기대된다.

이번 대회는 소그룹 활동이 이채롭다. 소그룹 활동은 어떻게 준비하고 있나


이형우
/ 개척자들은 12개의 영역 중에 국제분쟁/빈곤/평화 영역을 준비하고 있다. 주강사로는 국제분쟁에 개척자들의 송강호 박사, 빈곤은 현재 캄보디아 빈곤퇴치를 위해 활동하고 있는 민들레 공동체의 김인수 대표, 평화는 평화활동가 임영신 님이 나눠주실 예정이며 소그룹으로는 개척자들, 비폭력평화물결, 청년평화센터 푸름, 한국아나뱁티스트센터가 참여하기로 했다. 사실 국제분쟁/빈곤/평화와 관련된 문제는 한국사회에 몸담고 있는 청년들에게는 어떻게 보면 정치‧경제‧통일 등 다른 영역들보다 육체적‧심적‧현실적으로 그 거리감이 더 클 것이라고 생각된다. 하지만 예수 그리스도가 이 땅에 평화의 왕으로 오셨고 이웃을 내 몸과 같이 사랑하라고 하신 말씀의 실현이 가장 절실한 곳이 분쟁지역이며 평화의 문제이다. 진정한 샬롬을 구현하기 위해 노력했던 초대교회의 형태로 다시 돌아가는 의미에서 대회 주제인 ‘회심’을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이번 대회를 통해 많은 청년이 국제 현실에 대해 알고 고통 받는 이웃을 위한 하나님의 요청에 응답할 수 있는 삶의 헌신이 있기를 소망한다..

이득
/ 이번 대회를 준비하는 사람으로서 대회 주제에 대해 이야기 하지 않을 수 없을 것 같다. 이번 대회의 주제 '회심 2.0'은 첫째, 속죄를 중심으로 한 회심의 경험에서 전인격과 인생의 방향을 건 온전한 회심을 경험하기 원한다는 의미로의 '2.0' 둘째, 개인은 물론 교회 공동체로서의 회심, 나아가 세상의 변혁을 지향한다는 의미로서의 '2.0' 마지막으로 파편화된 개인 간의 상호 소통과 연대를 지향한다는 의미에서 '2.0'이라고 할 수 있다.

이번 성서한국 대회는 20대의 참석자, 30대의 교사진, 40대의 강사진이라는 세대적인 구성이 특성이라고 할 수 있다. 이중 30대 교사진은 현장과 가까운 활동가나 간사들로, 참석자들에게 친근한 역할 모델로서 다가가는 것이 목표이고, 40대 강사진 역시 5,60대의 명망가들의 고전적 가르침보다는, 참석자들의 눈높이를 맞추어 회심이라는 주제를 다루기 위한 도전적인 시도를 준비하고 있다.

김성훈
/ 성토모는 경제 분과의 주무 단체로 참여하게 된다. 성토모는 성경적 관점에서 본 경제학에 대해서 나눌 것이다. 또 다른 주무 단체인 기윤실에서는 착한소비운동, 공정무역 등을 통해 시장 시스템의 구체적인 회복을 주제로 이야기할 것이다. 회심의 열매가 드러날 때 중요한 것은 재물과 관련한 문제다. 성경에서도 하나님과 재물을 동시에 섬길 수 없다고 했다. 우리 세대가 과연 그 신앙적 유산을 물려받아 잘 살고 있는가. 우리가 한 몸인 것을 잊고 개인의 만족만을 위해 살고 있지는 않은가 싶다. 우리에게는 제도적 회심과 성경적 경제법이 필요하다. 개인적으로 준비하고 있는 내용은 성경의 역사서와 선지서를 중심으로 기득권세력과 하나님나라 신학간의 치열한 싸움을 돌아봄으로써 하나님께서 어떤 세상을 원하셨는지(특히 경제적인 부분에 초점을 맞추어) 함께 탐구해 나갈 생각이다. 또 우리들 개인의 재정사용과 더불어서 새로운 경제 패러다임의 제시 등을 소그룹 구성원의 요구사항에 맞추어 이끌어가려고 한다.

김종미
/ ‘교회와 청년공동체’ 파트를 담당하고 있다. 대회 중 화~목요일 오전 10시 30분~12시까지는 영역별 강의를(최철호 목사, 김채완 목사) 진행하고, 강의 후 소그룹을 구성하여 그룹스터디나 부스방문, 교제를 나누는 시간을 갖는다. 우리 분과는 새벽이슬, 예수마을공동체, 웨스터민스터신학대학원대학교, 아름다운마을공동체 등 청년공동체가 함께 준비한다. 현재, 청년들이 교회 내에서 자신의 의사를 발언하고 회의를 진행하는 문화가 너무나 부족한 현실이다. 민주적인 의사 표현이 부재하고 그런 표현의 공간 자체가 없다. 청년들이 교회의 공동의회에 참여하지 않는 부분도 있고, 청년부 내에서 월례회 같은 정기회의문화가 많이 없어졌다. 일 년에 한번 총회를 열어도, 무엇을 어떻게 할지 모르고, 발언을 하려고도 하지도 않는다. 그래서 이번에 저희는 청년공동체 안에서 회의문화를 모의공동의회라는 이름으로 시연해보기로 했다. 직접 참여하면서 무엇이 어려운지, 어떤 유익이 우리에게 있을지를 함께 만들어가 볼 생각이다. 또한 한국교회와 자신의 소속교회가 얼마나 건강한지를 점검해보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건강성 평가 워크숍을 통해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인지 함께 모색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성서한국 대회를 한마디로 말한다면, 성서한국은 □□□□ 이다

김종미
/ 성서한국 대회는 ‘공의의 하나님을 구체적으로 알아가는 것’이다. ‘구체적으로’가 중요하다. 한국교회는 구원의 하나님, 나를 사랑하는 하나님만을 지나치게 강조해서 문제다. 개인의 구원에 한정하지 않고, 교회개혁, 정치, 경제, 통일, 공정무역, 노사문제 등 바로 우리가 당면하게 되는 이 시대의 문제들 가운데 하나님의 공의가 무엇인지 알아가는 시간이라고 생각한다. 이 세상에는 한 사건을 놓고도 다양한 관점이 있을 수 있다. 이러한 때에 그리스도인들은 어떤 관점을 가져야 하고, 어떤 행동들을 할 수 있을지를 머리를 맞대고 함께 고민했으면 좋겠다. 최근에 노무현 대통령 서거 문제와 관련해서 기독교 내에서도 다양한 의견이 많다. 그저 개인의 죽음으로 보는 시각도 있고, 자살이니까 애도할 필요도 없으며, 분향소를 설치하면 안 된다고도 말한다. 교회가 시대의 흐름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득
/ 성서한국 대회는 ‘삶의 박람회’다. 그 안에서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나는 개인적으로 이십대 청년들에게 관심이 있다. 진로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 청년들에게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지금 대학생들의 진로 선택은 취업과 대학원으로 갈린다. 특히 대학원은 스펙을 쌓는다거나 취업을 잠시 미루기 위해 가는 경우가 많다. 취업의 문제에서 벗어나는 게 너무 어렵다. 하지만 정해진 틀이라고 생각했던 게 전부가 아님을 성서한국대회를 통해 알게 될 것이다. 다양한 삶의 진정성 앞에서 내가 어떤 직장을 가질 것인가 보다는 어떤 그리스도인이 될 것이냐를 먼저 고민하게 될 것이다. 취업박람회에만 다닐 게 아니라 삶의 박람회, 신앙의 박람회에 먼저 참여할 일이다.

이형우
/ 성서한국 대회는 ‘시장’이다. 다양한 물건과 시장 사람들을 만날 수 있고 자신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또 자기가 가지고 있는 것은 어느 정도인지를 가늠해 볼 수 있는 나눔과 소통의 장이라는 생각이 든다.

김성훈
/ 성서한국 대회는 ‘나침반’이다. 모든 성도가 성숙하고 교회가 제 몫을 다 한다면 성서한국 대회는 필요 없다. 하지만 그 역할을 제대로 다 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이 대회가 필요한 것이고 그런 의미에서 성서한국 대회를 통해 방향을 찾았으면 좋겠다.

성서한국 대회는 ‘만남’이다. 좋은 친구를 만나고, 역사를 만나고, 역사를 통해 일하시는 하나님을 만날 수 있기를 바란다. 마지막으로 교회와 청년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김종미
/ 교회에서 홀로 이런 고민을 하는 청년들이 많을 것이다. 홀로 고민하지 말고 수많은 동역자들이 있는 이 대회에 와서 힘을 얻으면 좋겠다. 청년이라면 이 시대를 뒤엎는 꿈을 꾸어야 하지 않을까. 함께 그 꿈을 꾸자.

김성훈
/ 자기 목숨을 자기 것으로 여기고 마음대로 살아가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청년의 때에 하나님을 기억해야 한다. 자기 목숨은 하나님께 임대 받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어떤 삶을 살고 어떤 열매를 맺으면 좋을지 성서한국 대회에 와서 같이 고민해 보자. 우리가 임대받은 삶의 날 동안, 하나님의 말씀을 어떻게 풀어 가면 좋을지, 어떻게 이웃을 사랑하면서 살면 좋을지 고민했으면 좋겠다.

이형우
/ 성서한국의 영역별 내용이 청년의 관심일 수는 있는데 교회의 관심은 아닐 수 있다. 교회는 아직도 성공지향적인 사회 분위기에 편승해서 청년들을 방치하기도 하고 부추기기도 한다. 지금의 경제 불황과 암울한 사회분위기가 그대로 교회 분위기가 되어버린 것은 교회가 추구하고 가르쳐왔던 가치가 세상의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이라고 본다. 이것은 교회의 잘못이다. 다양한 청년들의 관심과 사회를 향한 기독교적 가치들이 공유되고 준비되는 성서한국 대회에 많은 청년들과 교회들이 참여할 수 있기를 소망한다. 청년들의 회심이 교회의 회심으로 이어질 것을 믿는다.

이득
/ 아직 성서한국 대회는 한국교회에서 선교한국 대회의 위상에 비하기 어렵다.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자는 이야기가 아니다. 해외선교와 사회선교가 함께 가는 총체적인 선교를 지향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런 이유에서 더 많은 교회와 사람들이 성서한국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아니, 주목해야만 할 것이다. 또한 시대와 사회에 대한 고민이 있는 청년이라면, 성서한국 대회에서 한국사회를 향한 하나님의 부르심을 들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더불어 비전과 진로에 대해서 할 얘기가 많은 곳이다. 만남을 말씀하셨는데, 동지를 만나고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것이 정말 중요한 일이라고 본다. 한자리에 모여서 함께 꿈꾸고 힘을 모으는 기회의 장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정리 이광하 편집장 33terry@goscon.co.kr
사진 이종연 기자
limpid@goscon.co.kr

* 본 글은 복음과상황 2009년 7월호(225호)에 실린 기사로 복음과상황의 허락하에 전재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