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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12. 14. 11:33





2017 성서한국 전국대회

- 청년이 묻고 소명이 답하다 -




새 시대를 부르는 소명의 현장으로 초대합니다.




김형원 목사

(2017 전국대회 주강사, 성서한국 이사장)




  대통령과 비선 실세들의 농간, 그리고 그것을 방조한 정치인들로 대한민국이 불의와 추악으로 물들었고, 국가가 휘청거리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수많은 국민들이 쓰러져가는 나라를 바로 세우고자 성명서를 발표하고 거리로 나와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같은 현실에 발붙이고 살아가는 기독교인들 역시 눈앞에서 진행되는 수많은 일들을 남 일처럼 모른 채 할 수 없어서 나름의 방식대로 행동에 나서고 있습니다. 그러나 대한민국 시민이라는 정체성 외에 우리에게는 하나님나라의 백성이라는 또 다른 자의식이 있습니다. 비록 대한민국 국민이라는 것이 더 피부에 와 닿는 현실이지만, 하나님나라의 시민으로서의 정체성은 오히려 대한민국 국민으로 살아가는 우리의 삶에 더 큰 영향을 주며, 또 그렇게 하는 것이 마땅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하나님나라의 시민이라는 정체성을 가지고 이 땅의 구체적인 현실 속에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잘 모를 때가 많습니다. 두 가지 정체성이 때로는 아무 기준 없이 섞이기도 하고, 때로는 완전히 분리되기도 하면서 갈피를 못 잡아 헤매는 것이 우리의 어정쩡한 모습입니다. 이런 갈등은 일제 강점기와 독재시대는 말할 것도 없고, 신자유주의 시대와 세속화 흐름 속에서 더 깊어졌습니다.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같이 나도 너희를 세상으로 보내노라’는 예수님의 파송의 말씀을 불타는 소명의 마음으로 받았지만, 세상에 들어가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잘 몰라 그냥 세상과 동화되어 버리는 것이 우리의 현실입니다. 



  이 고민과 갈등이 ‘성서한국’ 탄생의 동력이었습니다. 성서한국은 그리스도의 파송을 엄중하게 여겨서 복음으로 민족과 사회를 새롭게 하기 위하여, 그리스도인들이 사회 각 영역에서 부르심에 합당한 삶을 살도록 돕고, 사회적 사명에 헌신할 다음 세대를 훈련하고 파송하는 하나님나라 운동을 목표로 시작되었습니다. 그 핵심 사업으로 2005년 첫 번째 성서한국대회를 개최한 이후 성서한국대회는 이러한 성서한국의 사명을 총 집약하는 성회로 자리매김해왔습니다. 매 대회마다 전국 각지에서 모인 주의 백성들이 복음의 빛으로 한국 사회를 조명하면서, 우리의 사명을 새롭게 하고, 이 민족과 사회를 성서 위에 세우고자 결단하고 헌신하는 시간을 가져왔습니다. 지난 10여 년 동안 ‘그리스도인의 사회적 책임’, ‘통일’, ‘회심’, ‘공동체’와 같은 주제들을 하나씩 다루면서 한국 사회와 교회를 다각도로 진단하고 우리 삶의 방향을 재정립해왔습니다.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이하는 2017년 대회를 앞두고 우리는 종교개혁자들의 핵심적인 재발견이었던 ‘소명’이라는, 익숙하지만 오해하기 쉬운 주제를 대회의 화두로 설정하였습니다. ‘소명’은 ‘비전’과 더불어 수많은 교회와 청년 집회에서 가장 많이 울려 퍼졌던 메시지 주제였습니다. 그러나 많이 이야기된 만큼 오해도 깊어졌습니다. 소명은 주로 개인의 꿈과 야망을 하나님의 이름으로 정당화하면서 ‘개인화’되어버렸고, 어떤 특정한 직업과만 관련된 것처럼 ‘축소’되었고, 마치 특별한 삶의 방식을 이야기하는 것처럼 ‘특수화’되어 버렸습니다. 


  그러나 500년 전 개혁가들이 재발견한 소명은 중세 봉건사회를 뿌리째 뒤흔든 거대한 구조적 격변의 시작이었습니다. 그들이 성경에서 발견한 소명 사상은 우리의 현실을 소극적으로 수용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나라의 가치에 맞추어 변혁하고 재정립하는 것이었습니다. 그 결과 정치를 흔들었고, 경제 질서를 뒤집었고, 사회구조를 개혁한 것입니다. 그것은 단지 교회만을 개혁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종교개혁’은 당시의 변혁을 온전하게 담지 못하는 표현입니다. 비록 교회에서 시작된 개혁이었지만, 개혁가들이 소명이라는 화두로 흔들었던 것은 교회뿐만 아니라 사회 질서 전반에까지 영향을 미쳤습니다. 그래서 그들의 개혁을 단순하게 ‘Reformation’이라고 부르는 것입니다. 


  그리스도인의 개혁은 단지 교회와 종교적인 생활에만 국한되지 않습니다. 그리스도인이 몸담고 있는 하나님의 창조 세계 전반에까지 영향을 미칩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의 편협한 소명 이해는 교정되어야 합니다. 그것은 성경적이지도 않고 개혁가들의 유산과도 거리가 멉니다. 하나님은 교회나 그리스도인뿐만 아니라 자신이 창조하시고 여전히 돌보고 계시는 온 세상에 관심을 가지고 계십니다. 그래서 우리에게 ‘소명’을 주어 보내실 때 그 곳은 온 세상입니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교육, 가정, 생태 등 우리의 삶과 직간접적으로 관련된 모든 영역이 하나님이 우리를 보내시는 소명의 영역입니다. 


  ‘헬조선’이라는 현실진단은 우리 사회의 모든 영역에서 터져 나오는 구조요청 소리입니다. 살려달라는 울부짖음이요, 변화를 추동하는 갈망이며, 새 시대를 부르는 소망입니다. 우리는 2017년 성서한국 대회에서 500년 전 ‘헬조선’보다 더 지옥 같았던 시대를 새롭게 했던 ‘소명’이라는 우물을 깊이 파들어 가려고 합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부르심을 분별하고, 분명한 소명의식으로 무장하여, 하나님이 보내시는 삶의 현장으로 담대하게 나아가는 주의 백성들의 베이스캠프의 현장으로 만들기를 소망합니다. 


  시대가 암울할수록, 교회가 무너질수록, 사람들의 삶이 피폐해질수록 새 시대의 요청이 더욱 절실해집니다. 그럴 때에 하나님은 바알에게 무릎 꿇지 않은 주의 백성들을 보존하실 것이고, 불타 폐허가 된 땅에 그루터기를 남겨두실 것이고, 주님의 소명을 가슴에 품은 열 두 명의 제자들을 세우실 것입니다. 2017년 성서한국 대회가 바로 그런 사람들의 소명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김형원 목사

서울대학교 경영학과와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을 졸업하고, 

미국 고든콘웰신학교, 보스턴대학교, 트리니티복음주의신학대학원에서 

사회윤리와 조직신학을 공부했다. 

하.나.의.교회 담임목사, 기독연구원 느헤미야 원장, 복음과상황 발행인, 

성서한국 이사장 등으로 섬기며 하나님나라를 위한 실천의 삶을 살아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