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배권력은 본질적으로 비슷합니다. 권력이 표방하는 이념으로 문제가 생가는 것이 아니라 늘 타락한 인간이 문제입니다. 지배 권력이 개인의 생각까지 감찰하여 도청하는 것은 양심유린적 행위입니다. 유신, 마르크스의 이름이 입 밖으로라도 잡혀 들어가는 양심유린을 경험했듯, 다니엘은 기도한다는 이유로 큰 재갈을 물렸습니다. 흠 잡을 데 없어서 미움을 받다가 기도를 많이 하는 다니엘을 고발할 근거를 찾은 것입니다. 바로 “다니엘기도금지법”입니다.
황제 도장이 찍힌 조서는 왕도 고칠 수 없는 절대법을 의미합니다. 이를 받아낸 페르시아 신하들은 다니엘을 사자굴에 던져 넣기로 했습니다. 그들은 하나님의 역사 개입, 거룩한 삼자 개입 봉쇄하려 한 것입니다. 아돌프 히틀러는 독일 정치를 전체주의 공포정치로 몰아가는 자신에게 충고하는 개신교 지도자들에게 이런 망발로 응수했습니다. “하나님은 하늘을 잘 다스리라고 하세요. 이 땅은 히틀러가 관장하겠소.” 권력자들에게 히틀러적 자기파멸적 오만과 확신이 깃들어 있었습니다. 하지만 모든 문제에서 하나님께서는 제3자가 아닌 당사자입니다. 가난한 자와 동맹 맺으시고, 가난한 자 위해 예언자를 세우시고 그들을 돌보시는 하나님의 일은 본원적인 하나님의 일입니다.
하나님은 역사의 모든 불의에 제삼자가 아닌 당사자이시며 피해자이십니다. 그것이 성육신 하나님의 바른 이해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육체나 정신에 폭력이 가해지는 것은 하나님의 존엄에 가해지는 폭력입니다. 하나님과 그분의 백성은 우주적 연대를 하고 있으며, 하나님은 가난한 사람에게 복음을 전하라 명령하셨습니다.
다니엘은 예루살렘 성을 향해 하루 세 번 기도했습니다. 낮 시간 세 번, 네 시간 단위로 기도하며 정화장치를 가동한 것입니다. 행동의 지속성, 반복적 기도는 중요합니다. 다니엘은 백성의 죄로 인해 예루살렘이 황폐해졌고 그로인한 포로생활, 그리고 다시 회복되어 시온의 영광을 위하여 하루 세 번 기도한 것입니다.
다니엘의 기도는 급진적인 기도입니다. 급진적인 것은 생각, 행동 삶의 속도가 동일할 때 쓰는 말입니다. 그러면 영향력 있는 전도자가 되며, 사영리 없이도 하나님나라 확장 운동가가 될 수 있습니다. 예루살렘을 향해 하루 세 번 회개하고 절박한 결단 기도를 했던 것처럼, 세계와 한국교회의 문제를 내 문제처럼 기도해야 합니다. 기도의 매개 없이 이 땅에서 하나님 나라 운동을 할 수 없습니다. 기도하는 사람이 쓰입니다. 생각이 급진적인 사람은 변절합니다. 약속을 신실히 믿고 기도하는 사람은 변화합니다. 우리나라는 분단된 불쌍한 민족입니다. 우리가 구제불능이 아니라는, 하나님께서 우리를 내치시지 않음을 보여주셨습니다. 또한 분리될 운명이었다면 전쟁과 원수를 주시지 않았을 것입니다. 우린 때가 차면 화해, 통일을 주시겠지만, 운명론에 근거한 것이 아니라 꿈꾸는 사람에 의해 이루실 것입니다. 기도에 냉담해지면 허무주의에 굴복할 테지만, 하나 되게 하리라 말씀하신 선한 목자는 양을 버리지 않습니다. 하나님의 절대적 은총으로 기회를 주실 것입니다.
우리 민족을 위해 회개하고 누적된 기도를 끊임없이 올리면 꿈같은 일이 일어날 것입니다. 기도를 일상화하고 신앙의 불확실성을 믿는 일이 은총임을 기억해야합니다. 하지만 약속의 끈을 붙들수록, 잘해보려 할수록 의심에 물든 자신을 발견할 것입니다. 김교신선생님은 “51%의 확신과 49%의 의심과 싸운다. 그러면서 믿는 자가 되었다. 나는 전진한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 세상의 복을 무효화시키는 새로운 칙령, 약한 자를 약탈하고 이용하는 악한 법령을 만들어 집행하는 자는 화가 있을 것입니다.(사10:5)
우리 하나님은 가난한 사람, 정의, 미시/거시경제에 관심이 있으시며, 이 땅 가장 불운한 자들과 연대하는 분이십니다. 과부와 고아의 입에서 하나님이 살아 계시다는 고백이 정통 신학입니다. 바울의, 예수님의 신학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다니엘기도금지법을 영구 폐기하기 위해 사자를 통해 최초의 “시민불복종운동”을 하게 하셨습니다. 왕은 법을 폐기하기에 이릅니다. 악한 법과 사자의 입을 막아달라고 기도합시다.
*이우림 기자 (2013 성서한국 전국대회 매체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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