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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5. 16. 14:35

 

 

노은호(31) 장로회신학대학원, 청년부 전도사

 

2015 성서한국 전국대회 자원봉사자로 참가했던 노은호 씨를 만났습니다.

 

최한솔간사) 안녕하세요. 잘 지내셨어요?

노은호) , 학기가 시작해서 학교 다니고, 사역하고 있어요.

 

) 얼마 전에 득녀하셨다는 소식을 들었는데 축하드려요

) 하하, 감사합니다.

 

) 대회 이후 달리진 점이 있으셨나요?

) , 그럼요. 있죠. 제가 너무 한쪽으로 편향된 시각을 갖고 있었던 것을 알게 됐어요.

그리고 사회적 참여의 중요성을 실감했죠. 어떤 식으로 공부하고 고민해야할지 생각해보는 시간이 된 거 같아요.

 

) 자원봉사자로 함께 하셔서 더 감회가 새로우셨을 거 같아요.

) , 제가 다니는 신대원에 '교회 밖 현장실천'이라는 과목이 있어요. 다양한 목회영역을 선택해서 경험할 수 있는  과목인데요, 저를 포함한 친구들이 성서한국을 선택한 거였죠. 그래서 전국대회 자원봉사로 섬기게 되었구요.

사실 현장실천으로 참여한 저를 포함한 장신대 친구들은 더 많은 일을 돕고 싶었어요. 진행국 간사님들이 너무 일이 많으신 거 같았거든요. 돕고 싶은 마음이 컸어요.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자원봉사자 말고 스텝으로 참여하는 것도 좋을 거 같아요. 가능하다면 대회 전에 모임도 함께하고요.

 

) 말이라도 감사하네요. 다음 대회 때 참고해야겠어요!! 혹시 요즘 읽고 있는 책이 있으신가요?

) 요즘 우종학 교수님의 책에 빠져있어요. "무신론기자, 크리스천 과학자에게 따지다." 이 책 읽어보셨어요?

 

) 우종학 교수님은 아는데, 책은 안 읽어봤어요.

) 최근에 사건이 하나 있었어요.

이번에 제가 담당하고 있는 청년부 친구들하고 창조과학탐사여행을 가려고 알아봤어요. 미국에서 그랜드캐년으로 가는 창조과학탐사여행은 일정도 이미 다 찼고, 재정적인 문제도 있어서 한국 창조과학회에서 가는 일정으로 계획하고 교역자 회의 때 목사님께 말씀 드렸어요.

 

창조과학이라는 말은 워낙 옛날부터 많이 들었잖아요. 그래서 막연하게 교회는 창조론이다생각하고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였어요. 또 제가 직접 인솔해서 가야하니까 이것 저것 알아보게 된거죠.

우종학 교수님 책(『무신론 기자, 크리스천 과학자에게 따지다』/우종학/IVP)을 비롯해 관련된 책을 여러 권 읽었어요. 과학과 신학의 대화라는 페이스북 페이지(이하 과신대)도 가입했고요. 그러면서 창조론이 굉장히 썰에 가깝다는 걸 알게 됐어요.

 

) 창조론을 부인하는 건가요?

하나님의 창조를 부인한다는 게 아니예요. 창세기 1-2장을 문자 그대로 믿는 창조론에 한해서 이야기하는 거예요.

신학에서는 창세기 1장을 시로 분류해요.

우종학 교수님께서도 창세기 1-2장은 인류의 기원을 설명하는 게 아니라 하나님이 누구인가를 설명하는 거라고 이야기하시고요. 그러면서 유신론적 진화론에 대해 말씀하세요.

이건 누구 한 사람의 의견이라기보다는 하나의 흐름이예요. 이미 장신대에도 관련강의가 있고, 과신대에도 목사님들이 많이 관여하고 계세요.

 

) 유신론적 진화론이 정확히 뭔가요?

) 진화라는 건 현상이예요. 부인할 수 없는 과학현상이요. 그걸 이론으로 설명하는 게 진화론이예요. 진화론을 가지고 맞고 안 맞고를 이야기 하는 거 자체가 말이 안되는 거죠. 유신론, 무신론 하는 것도 마찬가지고요. 진화론과 무신론을 연결시켜 악용하는 예가 리차드 도킨슨이예요.

그런데 유신론적 진화론은 그런 게 아녜요. 진화론이라는 건 창조론이랑 반대되는 개념으로 되어 있는 게 아니거든요. 이건 유신론적으로 설명이 가능한 거예요. 유신론적 진화론에 관해서는 이미 관련 학자들이나 과학자들이 연구한 게 많이 있어요.

 

사실, 지금 시대에서 창조를 역사적으로 밝힌다는 건 불가능하잖아요. 창조과학을 주장하는 사람들은 아니라는 증거가 나올 때마다 그저 반박하는 거예요.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이는 사람들의 힘을 입어 그게 가능한거 같아요

.

) 이야기를 듣다보니 기독교 한국교회 안에서 이런 식의 논리로 굳혀져 있는 게 너무 많다는 생각이 들어요.

) 맞아요. 우리가 교회의 이야기를 너무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것 같아요.

그런 의미에서 저는 사도행전 17장에 나오는 베뢰아 사람들이 좋아요. 바울의 이야기를 듣고 날마다 성경을 상고했다고 하잖아요.

베뢰아에 있는 사람들은 데살로니가에 있는 사람들보다 더 너그러워서 간절한 마음으로 말씀을 받고 이것이 그러한가 하여 날마다 성경을 상고하므로 (17:11)

오늘날에도 베뢰아 사람들 같이 성경을 상고하는 게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 기존의 생각과 다른 걸 받아들이는 게 쉽지 않으셨을 거 같아요.

처음에는 너무 충격적이었어요. 저도 막연하게 창조론이라고 생각하고 있었거든요. 우연찮게시작된 관심이었는데, 이제 깊이 관여해보려고 해요.

공부를 하면 할수록 모르는 게 너무 많다는 생각이 들어요. 더구나 제가 사역자다 보니 이 부분에 대한 기준을 갖고 있어야 된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창조과학탐사는 결국 취소했죠. 청년들에게도 창조과학의 허구성에 대해 알려줬어요.

 

) 사역하고 계신 교회와 담당하고 계셨던 청년들은 어떻게 반응하던가요?

) 교회에는 창조과학이 건강하지 못한 거라고 말씀드리고 다른 방향으로 하는 게 나을 것 같다고 말씀드렸더니 수긍해주셨어요.

청년들도 잘 모르고 있었으니까 거부반응이 있지는 않았어요. 다만 약간의 충격을 받은거 같더라구요.

우리가 당연하게 받아들였던 것을 경계해야 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보는 사건이었어요.

 

) 앞으로 청년들을 어떻게 만날지도 고민되셨을 거 같아요.

) , 맞아요. 제가 이걸 모른 체 담임목사라도 됐다고 생각해보세요. 그건 좀 심각한 문제잖아요. 그렇게 생각하니까 무섭더라고요.

목회자는 종합적으로 알아야 하는 거 같아요. 이번 기회를 통해 과학분야를 짧게나마 공부하고 나니 집에 꽂혀있는 과학관련 책들이 다시 보였어요. 여러 권 버렸어요. 배울 수 있을 때 열심히 공부해야겠어요.

 

요즘 청년들에게 설교할 때 오늘 설교를 그냥 받아들이지 말고 성경에 있으면 받아들이고 아니면 받아들이지 말아라 라는 이야기를 자주 해요.

사역자는 사역자대로 정확히 전달하는 책임이 있고 성도들은 무비판적으로 듣는 게 아니라 말씀을 근거해서 분별하는 게 필요해요.

분별하려면 말씀을 알아야 하죠. 헌데 청년들이 말씀을 안 읽으니까 알 수가 없어요.

사역하면서 청년들의 관심없음이 제일 힘들어요. 교회, 말씀, 관계에 힘을 쏟을 여력이 없는거예요.

 

) 청년사역을 하는 단체 간사로서 공감되요. 덕분에 저도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는게 있는지 생각해보게 되요. 관심없는 청년들에게 무엇이 필요할지 고민하게 되고요.

) 저도 즐거운 시간이었어요.

제가 우교수님 책을 읽고 저만 알기 좀 그래서 몇 명한테 연락해서 읽어보라고 권했는데, 아무도 읽지 않더라구요. 간사님은 이 책 한번 꼭 읽어보세요.

 

인터뷰에 흔쾌히 응해주신 은호씨께 감사를 드리며, 또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