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화요일 저녁, 성서한국&기독청년아카데미 공동기획 강의 새로운 주체 생성을 위한 기독운동론 첫번째 시간에 참여하기 위해 혜화동으로 향했습니다. 처음 가는 기청아 혜화동 강의실.
"오뎅국을 끓여놓았으니 어서 오라."는 조윤하 목사님 말씀에 발걸음이 둥실둥실.
개혁연대 윤은주 간사님과 저, 그리고 월요일부터 함께 일하는 이주빈 간사님 이렇게 셋이서 강의실에 들어서자 우와 정말로 맛있는 밥 냄새가 나네요.^^
감사히 먹겠습니다~!! 기도를 하고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며 맛있게 먹었습니다. 강의 전 6시 반까지만 오시면 함게 밥상교제를 나눌 수 있다고 하니 시간이 허하는 분들은 기쁜 마음으로 오시어요.
저도 맛있게 밥을 먹고 2천원을 식사 준비금 모금함에 넣었답니다. 맛있게 먹느라 사진도 찍지 않았네요. 우흐흐흐흐... 다음주도 기대하시라!
정정훈 선생님이 도착하고, 강의가 시작되었습니다. 북적북적~ 오오.. 서른명에 가까운 수강생이 모였어요.
이번 강의 주제는 성찰적 복음주의의 등장을 기대하며 - 87년형 복음주의 운동 논쟁과 복음주의 운동의 전화를 위한 방향모색 입니다. 복음과 상황 편집위원인 정정훈 선생님은 2012년 1월 복음과 상황을 통해 복음주의 운동을 나름의 기준으로 진단하고 소위 87년 체제 극복을 제안한 바 있어요. 그 때 촉발된 논쟁의 흐름 속에서 초기 제안과 고민은 어떤 그림으로 자라났을지.. 궁금한 마음이 송글송글.
정정훈 선생님은 소위 범복음주의권의 지형을 설명하며 교회(사랑의교회, 온누리교회, 남서울교회, 할렐루야 교회 등 범 강남형 중대항 복음주의 교회), 일반대학(주로 서울대), 신학교(총신, 합신), 선교단체(주로 IVF)를 특징으로 구분하였어요. 여기에서 두드러진 건 이 지형이 모두 남성 중심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것이었지요. 흠.. 여성들의 약진, 필요합니다(끙..내가 여성인데 말이징..;;).
물론 새로운 흐름에 대해서도 다뤘는데 개척자들, 아름다운 마을, 새벽이슬 그리고 박득훈 목사님과 방인성 목사님에 대해 얘기했어요. 소위 복음주의 태동기의 족보에 속하지 않거나 속하더라도 다소 다른 흐름의 운동을 보여준 그룹이지요. 자생적이고, 행동과 실천 또한 게으르지 않게 다소 급진성을 띈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박득훈 방인성 목사님에 대해서만 단체가 아닌 개인으로 특징지은 것에 대해서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는데요, 이 분들이 활동하신 배경에는 교회개혁실천연대가 있고, 개혁연대가 공동으로 경험하고 실천한 맥락이 있을 터인데 왜 개인으로 특정지었느냐 하는 아쉬움이지요. 저도 이 부분과 연관해 문제제기를 했는데, 글 자체가 자료조사와 심층 인터뷰 보다는 인상에 근거한 기술이 많다는 것이었습니다. 정정훈 선생님은 인상에 근거해 기술한 면이 있고, 앞으로 논의가 열려있는 만큼 계속해서 여러 곳에서 의견을 더해나가며 빈 부분들을 채웠으면 좋겠다고 답변 했습니다. 우호홍...
성찰성(reflexibility)의 문제를 깊이 고민해야 한다. 는 내용은 굉장히 흥미로웠는데요,
기독교의 근본적 조직형식으로서의 교회를 이야기하며 결국 교회가 변하지 않고 복음주의 운동의 전화는 불가능하다고 했습니다. 그렇기에 교회의 성찰성- 성찰성의 확보가 중요하다고 말이지요.
여기서 성찰성이란, 복음주의의 핵심 특징인 '진리에의 열정' 그 열정이 설정하는 구도와 발생시키는 문제를 생각할 때 필요한 태도입니다. 흔히 진리를 아는 우리들(동일자) vs 진리를 모르는 저들(세상/타자)라는 구도를 형성하고 동일화가 불가능한 이들은 적으로 설정하게 되지요. 이런 구도는 우리가 복음주의 신앙과 다른 신앙고백을 가진 이들이나 타종교인, 비신자들 등의 타자와 공존하지 어렵게 만든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정정훈 선생님은 내가 믿는 진리가 진리가 진리의 전모가 아닐 수 있다는 것, 내가 믿는 진리로 동일화 불가능한 타자의 타자성이 항상 존재한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진리의 오류 가능성을 의식하며 타자를 동일화하지 않고 공존하는 운동이 필요하다고 말하며 이는 인간이 하나님의 진리를 전부 알 수 없다는 한계에 대한 인정이고 상대성에 대한 인정이라고 했습니다.
그는 "목표에 이르는 과정 뿐 아니라 목표 자체에 대한 성찰이 필요하다."고 말했는데 복음주의권에서 운동의 방법 차원에서의 선함 뿐만 아니라 궁극적인 목표로 설정하는 복음 그리고 운동 자체를 추동하는 신념까지 그 모든 것을 오류 가능성의 빛에서 성찰해봐야 하지 않을까.. 생각하게 했습니다. 하아. 그런 일이 어느 정도나 가능할지 의문이지만 말이에요.
정정훈 선생님은 복음주의 운동의 패러다임 전화를 위한 과제와 전략으로서
첫째 운동의 물적 토대를 스스로 구축해야 하고(자생력이 확보되어야 운동의 목적과 자발성을 높일 수 있어)/ 둘째 구체적인 목표와 입장, 전략을 가지고 질곡의 중심에 서는 운동이어야 하며(추상적 대의에 입각한 운동이어서는 안되)/ 셋째 현장 실무 활동가들이 중심이 되는 운동이어야 하며/ 넷째 복음주의운동의 사상적 토대가 명확해져야 한다(사회선교-하나님 나라 운동은 일종의 캐치프래이즈에 가까워)고 말했습니다.
이후 이어진 질의응답 시간에도 다양한 논의들이 오갔는데요, 정정훈 선생님 개인의 신앙지점과 입장에 대한 내용부터 소위 87년 체제의 맥락을 짚으며 그간 배제된 역사를 복원하지 않은 것에 대한 지적과 앞으로 이어져야 할 작업에 대해 이야기 나누기도 했습니다. 가만보니 강의를 좀더 줄이고 질의응답 시간을 늘려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강사와 이런저런 대화를 나눌 기회가 별로 없잖아요, 그쵸? 이번 강의는 그런 점에서 매우 흥미로웠고 또 질의응답 시간이 더 길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할 만큼 재미있기도 했습니다.
자, 다음시간엔 바로 성서한국 사무총장인 구교형 목사님이 강의하세요.
경실련, 교회개혁실천연대 등에서 활동하며 닦아온 포스로!! 기독운동에 대해 일갈할 예정이니 기대에 부푼 가슴 안고 강의를 청해볼까요?
설레고 기대하는 마음으로, 화요일에 만나요.
평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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