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5년 ESF에 있던 시절에 『성서한국을 꿈꾼다』라는 책을 쓴 적이 있어요. 일제라는 혹독한 시대를 거칠 때에 우리나라에는 김교신을 비롯한 많은 믿음의 선배들이 있었습니다. 그 분들을 보며 ‘우리도 그렇게 살 수는 없을까’ 고민하며 학생 사역을 시작했고 성서한국을 꿈꾸게 됐습니다.
1974년 로잔 언약 때 사회참여는 복음전도와 함께 강조되었습니다. 저는 로잔 언약에서 논의된 내용을 처음으로 한국어로 번역하여 알리는 일을 했습니다. 영국에서 귀국한 후, 한국의 기독교는 너무 근본주의적이었어요. 그런 교회들을 보며 많이 안타까웠습니다. 청년들이 바르게 성경을 읽고, 정의와 평화에 대해 고민했으면 하는 마음이 늘 있었습니다. 그래서 오래 전부터 성서한국을 꿈꾸며 기도해왔습니다. 이제야 청년들 사이에서 정의와 평화에 대한 논의가 시작 되고 있습니다. 저는 이번 성서한국 대회를 통해서, 신명기 4장 말씀처럼 많은 청년들이 바보 예수를 바보처럼 따르게 되기를 바랍니다.
성서한국에 거는 기대는 곧 기독 청년에게 거는 기대입니다. 교회 다니는 청년들이 줄어든다고 안타까워하지만 더 안타까운 것은 진정한 믿음을 가지고 시대와 역사 속에서 사명을 감당하겠다고 헌신하고 자기 존재를 하나님나라의 운동 속에서 찾으려는 청년들이 없어져 간다는 것입니다. 이 대회를 통해서 미래를 찾을 수 있고, 청년을 통해 희망의 불씨를 다시 살릴 수 있겠다는 마음이 듭니다. 청년들의 얼굴을 보면 그들이 이루어갈 미래가 아주 밝아 보여요. 힘들고 어렵겠지만 먼저 그 일들을 해왔던 어른 세대로서 격려하고 힘이 되어주고 싶은 마음이 있어요. 80년대 기독교 신앙을 가진 청년으로 사는 것이 그리 쉽지 않았습니다. 때로는 삶의 많은 부분을 포기해야 하는 그런 시절이 있었는데요. 아마 지금 청년들도 비슷하리라 생각합니다. 취직, 결혼 등 여러 문제가 있지만, 주님이 주신 마음으로 이 땅 가운데 감싸야 할 과제들을 감당하며 하나님나라 운동을 함께 하는 그런 기회가 될 것이라는 기대를 갖고 있습니다.
성서한국을 한 마디로 표현하면, 성서한국은 한마디로 불씨예요. 작은 불씨가 큰 불을 일으키듯이 성서한국 운동이 뜨거운 성령의 마음으로 세상에서 예수그리스도의 뜨거운 복음 사역을 잘 감당하면 좋겠습니다.
성서한국 운동은 복음의 총체성을 회복하자는 운동입니다. 로잔언약이 내년이면 40년이 됩니다. 한국에는 80년대 중반부터 그 내용이 소개됐는데 30년이 흘렀지만 아직도 그 정신은 변두리에 머물러 있습니다. 한국교회의 주변부인 학생 선교단체나 작은 교회에 머물러있지요. 그러나 그럼에도 죽지 않고 이 정신이 이렇게 자라고 있습니다. 이제는 이 성서한국운동이 한국 교회 운동으로 정착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그러기 위해선 성서한국운동이 한국 기독교의 중심에 서는 것, 한국 교회에 이 운동이 착근되는 것이 중요합니다. 800명이 넘는 참가자가 모였는데 큰 교회에서 다수의 사람이 등록하지 않고 여러 교회의 작은 소그룹들이 연결되었다는 게 이번 대회의 특징입니다. 등록비를 15만원 받은 것도 큰 모험입니다. 대형교회의 재정 지원에 의지하지 않고 성서한국대회를 열었다는 점에서 완전하지는 않지만 그런 가능성을 보고 있습니다.
성서한국운동을 한마디로 하면 ‘새 시대 새 운동’입니다. 이제 저희 세대는 새 세대를 위해 죽어야 하는 세대입니다. 광야의 세대가 지고 이제 가나안에서 열릴 새 세대의 시대가 왔습니다. 가나안에서 열리는 새 시대를 준비하는 새 운동이 바로 성서한국운동입니다.
*최세희/하우림 기자 (2013 성서한국 전국대회 매체국)
'2013 성서한국 전국대회 > 2013.08.07'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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